지켜낼 콩팥 (IGA신증)

고기 끊어야 콩팥이 산다? 동물성 단백질과 신장병, 기사보다 먼저 확인할 사실

saega 2026. 9. 15. 12:24

고기 끊어야 콩팥이 산다? 동물성 단백질과 신장병, 기사보다 먼저 확인할 사실

'암보다 무서운 신장병, 약도 없다⋯범인은 동물성 단백질?'이라는 제목을 보면 고기나 달걀을 먹는 것 자체가 콩팥을 망가뜨리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식단을 바꾸기 전에 한 가지는 분명히 해야 합니다. 만성콩팥병에서 과도한 단백질 섭취를 조절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최근 연구들을 종합하면 동물성 단백질을 신장병의 단일한 '범인'으로 규정하거나 모든 사람이 고기를 끊어야 한다고 결론 내릴 근거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출처: 암보다 무서운 신장병, 약도 없다⋯범인은 ‘동물성 단백질’? 바로가기

이번 글에서 더 중요하게 볼 부분은 자극적인 제목보다 실제 식사입니다. 건강검진에서 신장 수치가 떨어졌는데 고기를 끊어야 하는지, 단백질을 줄이면 근육까지 빠지는 것은 아닌지, 두부와 콩으로 전부 바꿔야 하는지, 투석 환자도 단백질을 줄여야 하는지처럼 생활에서 바로 부딪히는 질문을 중심으로 확인해보겠습니다.

암보다 무서운 신장병, 약도 없다⋯동물성 단백질이 정말 원인일까

참고한 글은 2026년 9월 10일 코메디닷컴에 실린 '[송무호의 비건뉴스] 143. 근감소증 ⑧' 칼럼입니다. 글에서는 동물성 단백질에 많은 황 함유 아미노산과 산 부하, 사구체 과여과 등을 설명하면서 동물성 단백질 위주의 식사가 콩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칩니다.

그런데 이 주장을 '고기를 먹으면 신장병에 걸린다'로 바꾸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2025년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은 10개 전향적 코호트 연구, 21만8,741명을 분석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총 단백질 섭취와 만성콩팥병 위험 사이에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고, 식물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한 집단은 오히려 만성콩팥병 위험이 낮은 방향의 연관성을 보였습니다. 흥미롭게도 동물성 단백질 역시 높은 섭취가 만성콩팥병 위험 증가와 연결된다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2024년 발표된 또 다른 메타분석에서도 총 단백질, 식물성 단백질,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모두 만성콩팥병 발생 위험 증가와 연결되지는 않았습니다.

즉 현재 연구 결과를 함께 놓고 보면 '동물성 단백질=신장병의 원인'이라는 한 줄짜리 공식으로 정리하기 어렵습니다.

 

신장병 환자에게 더 중요한 건 '고기냐 콩이냐'보다 양입니다

이미 만성콩팥병을 진단받았다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집니다.

콩팥 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 과도한 단백질 섭취는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단백질 대사산물이 콩팥을 통해 제거되므로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단백질 섭취량을 조절하면 요독물질 축적을 줄이고 콩팥 기능 악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대한신장학회의 일차 의료용 만성콩팥병 진료지침에서도 생활관리 항목으로 적절한 단백질 섭취와 소금 섭취 제한, 금연, 규칙적인 신체활동, 적정 체중 유지 등을 함께 제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단어가 '적절한'입니다.

콩팥이 걱정된다고 오늘부터 고기와 생선, 달걀을 전부 끊는 것도 적절하지 않고, 반대로 근육을 만들어야 한다며 고단백 식단과 단백질 보충제를 무조건 늘리는 것도 신중해야 합니다.

특히 40대 이후에는 콩팥 기능과 근육량을 함께 생각해야 하므로 검사 결과도 모른 채 단백질을 극단적으로 제한하는 방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장 수치 안 좋을 때 단백질, 먼저 eGFR부터 확인하세요

건강검진을 받은 뒤 '신장 수치가 안 좋다'는 말을 듣고 인터넷에서 식단부터 검색하는 분이 많습니다.

이때 먼저 확인할 숫자 가운데 하나가 추정사구체여과율, 즉 eGFR입니다.

만성콩팥병은 단순히 크레아티닌 숫자 하나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사구체여과율과 알부민뇨 등 콩팥 손상의 증거가 일정 기간 지속되는지를 함께 평가합니다. 질병관리청과 대한신장학회 자료에서도 혈액검사를 통한 eGFR과 소변검사를 통한 알부민뇨 확인이 중요한 평가 방법으로 제시됩니다.

따라서 검진표에서 크레아티닌에 표시가 하나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나는 신장병 환자니까 저단백식을 해야 한다'고 결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eGFR이 계속 낮게 나오거나 단백뇨·알부민뇨가 확인됐다면 음식 하나를 끊는 방식보다 현재 콩팥병 단계와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당뇨병, 고혈압, 고령, 심혈관질환, 급성콩팥손상 병력 등은 만성콩팥병과 함께 살펴봐야 하는 대표적인 위험요인입니다.

이 글에서 사용할 첫 번째 생활형 검색어도 바로 신장 수치 안 좋을 때 단백질입니다. 답은 '무조건 끊는다'가 아니라 현재 콩팥 기능과 영양 상태를 확인하고 양을 맞추는 것입니다.

콩팥 안 좋으면 고기 끊어야 하나, 연구 결과는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습니다

이번 기사를 읽은 뒤 가장 많이 생길 만한 질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콩팥이 좋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환자가 동물성 식품을 완전히 끊어야 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2024년 JAMA Network Open에 발표된 연구는 60세 이상 고령자 자료를 이용해 단백질 섭취와 사망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했습니다. 연구 대상 중 만성콩팥병 환자는 대부분 2~3단계에 해당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만성콩팥병이 있는 고령자에게서 총 단백질을 더 많이 섭취한 경우 오히려 사망 위험이 낮은 방향의 연관성이 관찰됐습니다.

식물성 단백질뿐 아니라 동물성 단백질 섭취에서도 사망 위험이 낮은 방향의 연관성이 나타났고, 연구진은 고령의 경증·중등도 만성콩팥병 환자에서는 단백질의 잠재적인 이점과 콩팥에 미치는 부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이것도 관찰연구입니다.

'단백질을 많이 먹으면 만성콩팥병 환자가 더 오래 산다'는 인과관계를 증명한 임상시험으로 해석하면 안 됩니다.

하지만 최소한 동물성 단백질을 먹는 행위 자체가 만성콩팥병 환자의 조기 사망을 일으킨다고 단정할 만큼 연구 결과가 한 방향으로 정리돼 있지는 않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식물성 단백질로 바꾸면 콩팥에 무조건 좋을까

그렇다면 고기 대신 콩과 두부만 먹으면 되는 걸까요?

식물성 식품의 비중을 높이는 식사에는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만성콩팥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CRIC 연구에서는 전반적으로 건강한 식물성 식단을 잘 지킨 집단에서 전체 사망 위험이 낮은 방향의 연관성이 관찰됐습니다. 반면 정제된 곡물이나 당이 많은 음료 등 건강하지 않은 식물성 식단은 만성콩팥병 진행과 사망 위험이 높은 방향으로 연관됐습니다.

이 결과에서 생활에 적용할 부분이 있습니다.

'식물성'이라는 이름만 붙으면 모두 콩팥에 좋은 것이 아닙니다.

채소와 통곡물, 콩류 중심의 식사와 설탕이 많은 음료, 정제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는 둘 다 식물에서 나온 음식이지만 영양 구성은 전혀 다릅니다.

또 이미 만성콩팥병이 진행된 사람은 혈중 칼륨이나 인 수치에 따라 일부 식품의 양을 조절해야 할 수 있습니다.

대한신장학회 자료에서도 만성콩팥병 환자의 식사는 콩팥 기능에 따라 단백질뿐 아니라 나트륨, 칼륨, 인 등의 섭취 조절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콩팥 건강 식물성 단백질 선택법을 '고기를 전부 두부로 교체한다' 정도로 이해하면 부족합니다.

두부·콩으로 바꾸기 전에 혈액검사를 봐야 하는 이유

여기까지 읽어도 궁금한 부분이 남는다면 자세히 보기에서 조금 더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보세요.

콩팥병 식단을 검색하면 두부, 콩, 견과류가 자주 등장합니다.

일반적으로 식물성 단백질을 식단에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지만, 만성콩팥병 환자는 검사 결과와 병기에 따라 고려할 것이 많습니다.

콩팥 기능이 많이 떨어지면 칼륨이나 인을 몸 밖으로 충분히 배출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콩과 두부를 무조건 금지해야 한다는 뜻도 아닙니다.

어떤 음식을 얼마나 먹을 수 있는지는 콩팥 기능과 혈액검사 결과, 투석 여부, 전체 식단에 따라 달라집니다.

결국 인터넷에서 '신장에 좋은 음식 10가지'를 찾아 그대로 따라 하는 것보다 내 검사 결과에 맞는 식단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이미 신장내과에서 식사 지침을 받은 분이라면 새로운 기사 하나를 보고 기존 식단을 갑자기 바꾸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단백질 보충제 매일 먹는데 신장이 걱정된다면

40대 이후에는 근감소증 걱정 때문에 단백질을 일부러 늘리는 분도 많습니다.

아침에는 달걀을 먹고 점심에는 고기를 먹고, 운동을 마친 뒤 단백질 음료까지 추가하는 식입니다.

콩팥 기능이 정상인 건강한 사람과 만성콩팥병이 있는 사람에게 똑같은 단백질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대한신장학회 자료에서는 만성콩팥병 3기까지 단백질의 과도한 섭취를 제한하고, 진행된 단계에서는 환자 상태에 따라 섭취량을 조절하는 접근을 설명합니다.

따라서 단백질 보충제 신장 수치 영향이 걱정된다면 제품에 '고단백'이라고 적혀 있다는 이유만으로 위험하다고 단정하기보다 하루 식사에서 이미 섭취하는 단백질과 보충제로 추가하는 양을 합쳐볼 필요가 있습니다.

검진에서 eGFR 저하나 단백뇨를 지적받았다면 보충제를 계속 먹어도 되는지 의료진에게 제품과 하루 섭취량을 알려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근육을 지키겠다고 단백질만 크게 늘리는 것보다 근력운동과 충분한 에너지 섭취를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단백질을 너무 줄여도 근감소증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콩팥을 보호하겠다는 생각으로 단백질을 지나치게 줄이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대한신장학회는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단백질·에너지 소모와 근감소증이 중요한 영양 문제이며, 특히 투석 환자에게 단백질 섭취 부족은 근감소증과 좋지 않은 예후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질병관리청도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면서 충분한 열량을 공급하지 않으면 몸이 근육의 단백질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면서 근육량 감소와 영양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40대 이후에는 이 부분이 특히 중요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을 유지하는 일이 중요해지는데 '콩팥에는 단백질이 나쁘다'는 말만 듣고 식사량을 크게 줄이면 체중과 근육이 함께 빠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만성콩팥병의 식사관리는 '단백질을 적게 먹는 경쟁'이 아닙니다.

콩팥 기능을 고려하면서 영양상태와 근육도 지키는 균형이 필요합니다.

투석 중이라면 저단백 식사를 그대로 따라 하면 안 됩니다

이번 기사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독자가 투석 환자입니다.

투석 전 만성콩팥병 환자와 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는 단백질 섭취 원칙이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한신장학회의 당뇨병콩팥병 진료지침은 신대체요법을 받지 않는 환자의 하루 단백질 섭취를 체중 1kg당 약 0.8g으로 제시하는 반면, 투석 중인 환자에게는 1.0~1.2g/kg 수준을 제시합니다.

투석 과정에서 단백질이 손실될 수 있고 영양실조와 근감소증을 막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인터넷에서 '신장병에는 저단백식이 좋다'는 문장만 보고 투석 환자가 임의로 고기와 생선, 달걀, 두부 섭취를 크게 줄이면 오히려 필요한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것이 투석 전후 단백질 섭취 차이를 반드시 구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현재 투석을 받고 있다면 온라인에서 본 일반적인 저단백 식단보다 담당 신장내과와 임상영양사의 개인별 지침을 우선하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신장병 환자'라도 투석 전인지 투석 중인지에 따라 단백질 관리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만 기억해도 식단 정보를 잘못 적용할 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신장병은 약도 없다'는 표현도 그대로 받아들이면 곤란합니다

기사 제목의 또 다른 강한 표현은 '약도 없다'